웨이브 첫 화면에서 강렬한 이미지의 영화 '피기' 썸네일을 보고 처음에는 좀비 영화인가 했는데, 마을 사람들에게 뚱뚱하다고 놀림받던 소심한 소녀에게 일어난 엄청난 사건을 다룬 스릴러 영화이더라고요. 내용이 다소 충격적이고 도덕적 딜레마를 느끼게도 해준 영화 피기에 대해 소개와 리뷰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 영화 총평
이 영화는 우리 사회에서도 빈번히 일어나는 집단 괴롭힘, 외모 비하 등의 사회문제를 보여줍니다. 어린 소녀가 이로부터 감당하게 되는 엄청난 스트레스와 함께 이 욕망을 대신해서 풀어주는 의외의 인물인 사이코패스 살인마와의 관계를 전개해 나가는데, 영화 내용이 굉장히 참신하고 주인공 소녀인 Sara가 보여주는 내면의 변화에 집중하여 보면 영화의 재미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다만, 다소 잔인한 장면들이 있다는 것 감안해서 보셔야 합니다. 단순히 킬링타임용으로도 좋은 영화지만, 괴롭힘이 한 사람을 어떻게 파괴해 가는지를 보면서 집단 괴롭힘이라는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는 영화인 것 같습니다.
2. 줄거리 소개
한적한 시골 마을의 정육점에서 부모님의 일을 돕는 핑계로 가게 안에서만 틀어박혀 소위 잘 나가는 무리의 아이들을 지켜보는 Sara라는 소녀가 있습니다. 비주얼이 매력적인 십 대 남녀들은 삼삼오오 모여 놀러 갈 계획을 짜고 있는데요. 여학생 무리들은 정육점에 잠시 들려 고기를 사가면서 몰래 Sara와 Sara의 엄마, 아빠 사진을 도촬 하고는 '돼지 가족'이라고 비방하며 SNS에 사진을 올려 조롱합니다.
SNS에 올라온 사진을 보며 괴로워하는 Sara이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더운 여름날, 수영을 하기 위해 사람들이 북적대는 시간을 피해 동네 수영장을 찾아간 Sara를 여학생 세 명이 심한 조롱과 욕설을 하며 비키니만 입은 채로 있는 Sara의 모든 짐을 갖고 도망쳐버립니다. 수치심을 느끼며 비키니만 입고 돌아가게 되던 Sara는 돌아가는 와중에도 동네 남자애들에게 조롱을 당하며 심리적으로 무너져 가고 있었습니다. 이 모든 것을 조용히 지켜보고 있던 한 남성이 있었는데, 이 남자는 Sara를 괴롭혔던 여자 세 명을 무참히 폭행한 후 자신의 봉고차에 태워 납치해가고 있었습니다.
공포에 휩싸여 몸이 굳어버린 Sara는 도와달라고 외치는 여학생들의 요청에 이도저도 못하고 있었는데, 운전석에서 납치범이 내려 비키니만 입은 Sara에게 도움을 주려는 듯 담요를 주고는 떠나버립니다. 잔뜩 겁에 질려 집으로 돌아간 Sara는 자신이 들렸던 수영장에서 인명구조원이 살해 당한 사건이 있었다는 걸 알게 되고 연이어 세 소녀가 실종되었다는 소식이 마을에 전해지자 자신이 목격했던 바에 함구합니다.
세 소녀가 훔쳐갔던 자신의 핸드폰을 추적하면 소녀들의 행방을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모험심에 소녀는 밤에 혼자서 숲 속을 헤매던 중 세 소녀를 납치해간 그 남자를 다시 만나게 됩니다. 잔뜩 겁에 질린 Sara지만 왠지 모르게 자신에게 애정을 갖고 대하는 남자의 태도를 느낀 Sara는 당황하는데, 마을 사람들이 숲 속을 조사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자리를 급히 뛰쳐나옵니다.
경찰의 조사에서 수영장에 갔었던 사실을 밝힌 Sara는 경찰들의 계속되는 심문에 힘들어 하고,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딸이 뚱뚱하단 이유로 또래 친구들에게 집요한 괴롭힘을 당했었단 사실을 알게 된 어머니는 딸을 보호하고자 그 자리를 박차고 나옵니다.
집으로 돌아온 Sara와 어머니는 집에 무단 침입하여 들어온 납치범에 의해 공격을 받고 남자는 Sara를 자신의 차에 태워 알 수 없는 창고로 데려갑니다. 그곳에서 실종됐던 세 소녀 중 두 명이 갈고리에 매달려 있는 것을 보고, 그들을 결박에서 풀어주려 노력하지만 납치범이 다시 나타나자 도망을 치던 중 한 소녀는 이미 무참히 살해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Sara는 납치범을 사력을 다해 죽이고, 납치범이 갖고 있던 산탄총을 지닌 채로 두 소녀를 죽일 것인지 고민하던 Sara는 두 명의 소녀를 풀어주는 것을 택하고 마을로 돌아갑니다.
3. 피기 리뷰
- 영화 내내 줄거리 진행이 매우 급진적으로 진행이 되고, 무더운 여름의 분위기와 유혈이 낭자한 장면과 어두운 숲, 어둡고 쾌쾌한 창고의 장면들은 매우 공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 소셜 미디어를 통한 집단 괴롭힘이라는 사회적 문제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람들을 잔인하게 살해하는 살인마가 자신을 괴롭혔던 소녀들을 폭력적으로 납치해가는 모습을 보면서, Sara는 살인마가 대신 자신의 복수를 해주는 것을 추구하기도 합니다. 자신의 적을 납치해 간 사이코패스 살인마와 연대감을 느끼기도 한 Sara는 창고에서 무참히 살해당한 세 소녀 중 한 명을 보고는 살인마의 잔인함에 기겁하며 복수는 뒤로 한 채 살인마를 죽이고, 살아있는 두 소녀를 돕는 것을 택하게 됩니다.
- 이 영화는 주변 사람들로 인해 어린 소녀가 감당하기에 힘든 스트레스를 간접적으로 체험하게 합니다. 가정에선 뚱뚱한 것을 비난하지만, 이웃의 비난에는 자신의 딸을 보호하는 Sara의 어머니, 뚱뚱하다고 놀려대는 정도가 지난친 주변 또래아이들로 인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Sara는 잔인하게 이웃과 소녀를 살해한 살인마를 통해 그가 Sara의 복수로 가득찬 욕망을 풀어주므로 Sara는 그를 의존하기도 하고, 도덕적 딜레마에도 빠지기도 하는 모습을 보입니다.
'영화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안나 카레니나(1948) 줄거리 / 리뷰. 웨이브 볼 만한 영화 추천 (0) | 2023.09.10 |
---|